나의 작업은 "본다는 것 - 시선"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페인팅, 드로잉, 입체작업의 한 형태인 아티스트북으로 표현된다. 

수년간에 걸친 검은색으로부터 회색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검은색 회화로부터 회색 회화, 흑백모노톤의 조각과 아티스트북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을 참조한 회색 그림으로 제작했다. 

검은색 물감으로만 그린 그림, 흑백계조의 단계를 책의 형태로 보여주는 조각, 검은 캔버스 위 얼룩진 흰색물감, 흑백사진을 유화로 옮기며 빛과 어두움으로 남게 된 인물과 풍경, 보름달 주위를 변화무상히 움직이는 구름을 시간순대로 포착하여 그린 70개의 달 그림 등과 이 작업들을 모으고 글을 쓴 아티스트북까지 프로젝트와 전시, 아트북페어를 통해 발표했다. 

일상적인 삶에서 늘 지니고 있었던 '명확한 것이 없다'는 생각은 '회색'으로 귀결되었고 그 회색의 바탕을 딛고 색채의 회화로 나아간다.

오일스틱과 유화물감을 사용하여 긋는 선, 흐르는 선, 물감의 두께와 붓질로 캔버스를 마주한다. 

 

나의 작업은 늘 "관계"에 대한 질문이었다. 관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어떻게 지을 것인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색은 없다. 다만 어떻게 관계지을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빛과 어두움, 그 속에서 빛나는 천개의 눈들. 

세상의 모든 색은 검은 색과 흰색-어두움과 빛 사이에 존재한다. 

색채의 부재로부터 색채의 소거까지, 그리고 색채의 범람으로."

(작업노트 중 - 2021)

 

2022